에피소드 1
봄의 춤
ㅡ소녀의 모습을 한 봄의 신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바닷속에서 살랑이듯 호화로운 호박색 머리카락이 물결치고, 동서양의 미가 적절히 어우러진 아름다운 기모노를 두른 가련한 소녀, 봄의 대행자・카요 히나기쿠는 야마토국 최남단의 섬인 류구에 있었다. 그녀의 옆에 있는 자는, 단단한 아름다움을 가진 봄의 대행자 호위관・히메다카 사쿠라. 원래, 남국처럼 따뜻한 곳이었던 섬은 지금, 눈으로 덮여 있다. 서로를 의지하며 열차에 오른 그녀들은, 이 섬에서 잃어버린 봄을 부르는 의식을 하고자 했다. "눈을 치우러 갈 거야" 그러던 중, 의식을 하려던 장소로 향하던 두 사람은, 나즈나라는 어린 소녀를 만난다. "히나기쿠는, 봄을, 부르는, 거예요" "봄이 뭔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봄을 잃어버린 땅에서 자란 그녀는, 봄이라는 계절을 알지 못했다. "어린이는, 말이지, 지켜 주고, 싶어" 나즈나가 간직한 마음을 알게 된 히나기쿠와 사쿠라는, 그녀를 위해 이 땅에 봄을 부르기로 결심한다. 네 명의 현인신이 계절의 순환을 관장하는 이 나라에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대행자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ㅡ태초에 겨울이 있었다, 고.